유전질환
각 특정한 질환은 병소의 성질이나 발병시기에 있어 그들 자체의 독특한 병변을 보여주게 되는데, 일부의 유전질환은 선천적으로 출생 시 나타나지만 대부분은 후기에 나타난다. 또 어떤 유전질환은 염증, 변성 또는 성장 장애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낭종성 섬유증(crystic fibrosis)은 췌장염과 폐렴의 소견을 보이며, Friedreich실조증(ataxia)은 신경세포의 변성을 보여주고, 망막모세포종은 어린이의 안구 내에 악성종양으로 나타나게 된다. 다수의 유전질환이 특별한 생화학적 결함을 보여주며 이들을 선천성 대사장애라고 부른다.
생화학적 결합은 크게 구조단백질의 결함과 효소의 결함으로 나눌 수 있다. 구조단백질의 결함을 보이느 ㄴ질환의 한 예가 겸상 적혈구 빈혈(sickle-cell anenia)인데 이는 적혈구의 혈색소 이상으로 나타나며 그 결과로 미성숙 적혈구의 파괴를 초래한다. 효소의 결함은 손상받는 물질에 따라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 및 무기질 대사장애로 나눌 수가 있다. 탄수화물의 선천성 대사장애의 한 예로 당원 축적병의 경우 당원이 포도당으로 전환되는 데 필요한 효소의 결핍으로 당원의 축적이 일어난다. 즉 과다한 당원이 세포 내에 축적되고 해당 장기의 비대가 나타난다. 몇 가지의 선천성 대사장애는 생화학적인 검사를 필요로 하지만 대부분은 임상증상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몇 가지의 유전질환은 출생 전 양수를 채취 검사하여 진단할 수도 있다.
유전질환 중 비교적 흔하고 중요한 병들로서 당뇨병, 통풍, 겸상적혈구빈혈, 혈우병, 페닐케톤뇨증, 근이영양증(muscular dystrophy) 및 낭포성 섬유증 등이 있다.
당뇨병은 가장 중요한 유전질환인데 그 이유는 비교적 흔하고 (전체 인구의 2%), 식이요법과 약제 등의 치료를 요하며, 많은 합병증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통풍은 당뇨병의 약 1/10정도의 빈도로 발생 (인구 1,000명당 2명) 하는데, 이는 알려지지 않은 어떤 생화학적 장애로 인해 요산이 과잉 생산되는 결과로 나타난다. 요산은 DNA를 구성하는 purine의 정상 대사산물로서 신장에서 배설된다. 만약 요산의 혈중 농도가 증가되면 결정체가 관절 내에 형성되어 급성 염증이 유발되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요산결정이 관절 내 연골이나 귀의 연골 내에 침착하게 되는데, 이를 통풍결절 또는 토푸스(tophus)라 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통풍은 여성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나이 많은 남성에서 나타난다. 치료에는 세 가지 약제가 효과적인데, 첫째 요산의 생체내 합성을 방해하는 allopurinol 둘째, 신장에서 요산의 배설을 촉진시키는 probenecid 및 마지막 관절 내의 급성 염증을 억제하여 통증을 일시적으로 없애주는 colchicine이 바로 그것이다.
겸상적혈구빈혈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혈색소 분자에 구조적인 결함을 유발한다. 2개 이상의 유전자가 존재할 때 (동형접합체) 적혈구는 낫 모양을 띠게 된다. 호흡기 감염 같은 산소결핍 하에서 적혈구가 파괴되어 심한 빈혈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를 겸상 세포 위기(sickle-cell crisis)라 한다. 이 질병은 수년 이내에 치명적이며 흑인에 흔한 열성 유전질환이다. 이형접합체형도 적혈구가 약간 낫 모양을 띠기 때문에 가끔 확인되기도 한다. 두 가지의 혈우병(hemophilia), 즉 전형적 혈우병과 Christmas 질환은 서로 비슷한 반성 질환이다. 혈우병은 아주 드물어 인구 10만 명당 2명 꼴로 나타나며, 심한 출혈에 대한 치료와 장기간 예방을 필요로 한다. 혈액 응고인자 중 인자 VIII이나 IX가 결핍되어 관절 내로 저절로 출혈이 되기도 하고, 외상이나 수술 시 조절할 수 없는 출혈이 일어나기도 한다. 결핍된 인자를 일시적으로 보충시킬 수 있지만 너무 고가이다.
페닐케톤뇨증은 phebylketone hydroxylase의 결핍으로 phenylketone이 축적되어 일어나며 수개월이 경과하면 뇌손상이 나타난다. 진단을 신생아의 소변에서 phenylketone을 발견함으로써 가능하다.
근이양증 중 가장 흔한 Dechenne 형은 반성질환이므로 남성에서만 나타나며 수년간에 걸쳐 골격근의 변성이 일어나서 소년기에 사망한다. 유전적 결함이 아마도 근섬유 간의 구조를 침범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진단 시 다른 유전성 또는 후천성 근골격 질환과의 감별을 요한다.
낭종성섬유증은 상염색체 질환으로 진한 분비물에 의해 체내 관상 통로가 막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췌장 도관이 폐쇄되어 췌장효소의 분비를 감소시켜 음식물의 소화불량과 급격한 체중감소를 유발한다. 폐에서는 기관지의 폐쇄고 이해 폐렴이 잘 발생하는데, 폐렴의 예방이 생존의 필수적인 조건이다. 땀의 염화물을 분석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는데 생화학적인 결함의 본질은 아직 불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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