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에는 급성 염증과 만성염증이 있다.
그중 만성염증은 급성 염증이 오랫동안 경과되어 일어나는 경우와 좀 더 약한 원인에 의하여 조직의 손상이 장시간(수개월 내지 수년) 경과하면서 처음부터 서서히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조직학적으로 삼출이나 충혈 등은 약하고, 중성구는 적은 반면, 림프구, 형질세포 및 대식세포 등의 침윤이 현저하고, 섬유조직의 재생과정이 수반된다. 결합조직의 증식이 일어나는 것은 특히 만성 염증으로 이것은 파괴당한 조직의 청소와 수복을 담당하게 되며, 비가역적으로 나타난다.
육아종성 염증은 만성염증의 한 특수한 형태로서, 유상피세포라 불리는 변형된 통통한 대식세포가 모여서 육아종(granuloma)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육아종성 염증의 가장 좋은 예가 결핵인데 그 원인균인 Mycobacterium tuberculosis는 질긴 지방 막을 갖고 있어서 백혈구가 즉시 탐식하지 못한다. 이것들은 대식세포들에게 탐식되어 대식 세포질 내에서 생존하게 되는데, 이때 많은 대식세포들이 이를 둘러싸게 되고, 몇 개의 단구가 서로 합쳐져서 거대세포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들 세포층의 외측을 림프구가 둘러싸게 되며 이들 림프구는 결핵균을 죽이는 데 도움을 주는 항체들을 생산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림프구층은 섬유 조직에 의해 둘러싸이게 된다.
삼출액의 종류
삼출액은 급성염증시 염증부위에 삼출 되는 액체성의 단백 함량이 풍부한 물질로서 중성구, 괴사조직세포, 적혈구 및 이물질 등이 섞여 있다. 염증은 흔히 이런 삼출액의 특징에 따라 분류되기도 한다.
장액성 삼출액은 단백 함량이 적은 물과 같은 액체로서, 화상을 입었을 때 피부에 생기는 수포는 염증반응에 의한 장액성 삼출액의 대표적인 예이다. 섬유성 삼출액은 많은 양의 섬유소원을 포함하고 있으며, 섬유소가 덩어리를 만들어 침전된다. 폐렴균에 의한 폐렴이 그 예로서, 중성구가 많이 집결되고, 섬유소의 침전을 볼 수 있으며, 여기에 세균이 잘 자라게 된다. 화농성 삼출액은 무수히 많은 죽은, 또는 살아 있는 중성구와 융해된 조직이 합해져서 생성되는데, 대부분은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과 같은 화농성 병원균에 의하여 나타난다.
염증 병소
특이한 육안 소견을 보여주는 염증으로는 농양, 봉와직염 및 궤양이 있다.
농양은 화농성 삼출액이 국소적으로 축적된 병소를 말하며, 주로 세균성감여 때문에 나타난다. 세균들은 많은 수의 중성구를 불러들이고, 이들 중성구는 효소를 방출하여 조직을 파괴시키며 액화시키는데, 이들의 전파를 막기 위해 생체에서는 섬유성 조직의 피막으로 된 공동(cavity)을 형성하여 가두어 두게 된다. 봉와직염은 화농성 염증이 국한되지 않고 조직 중에 광범위하게 퍼지는 경우를 말하며, 흔히 연쇄상구균에 의한 감염 시 피부나 피하조직에서 볼 수 있다. 궤양은 손상에 의해 피부나 점막이 국소적으로 파괴 함몰된 부위로서 염증이 수반되며 흔히 위나 십이지장에서 산(acid)에 의한 국소적인 손상의 결과로 발생한다. 압박 위축의 결과로 발생하는 욕창도 흔히 볼 수 있는 궤양의 예이다.
수복
조직이 파괴된 후 생체내에서 진행하는 복구작업의 근본적인 방법에는 재생과 섬유성 결합조직에 의한 복구가 있다. 재생은 파괴된 조직이 원상태와 동일한 세포로 대체되는 것으로, 예를 들면 상피 절개시 상피에 의한 대체, 골절된 뼈가 뼈에 의해 치유되는 것, 또는 죽은 간세포들이 새로운 간세포들로 대치되는 것 등이다. 섬유성 결합조직에 의한 복구에서는 기존의 조직이 섬유조직(반흔)으로 대치된다. 예를 들면, 진피의 절개면이 반흔에 의해 치유되는 것, 적절치 못하게 결합된 골절상이 반흔조직으로 치유되는 것 및 광범위하게 손상받은 간이 섬유조직으로 대치되는 것 등이다. 광범위한 조직의 손상은 부분적으로는 재생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반흔에 의해 치유된다.
재생
재생은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수복으로 원래의 기능이 유지되는 것이다. 재생의 전제조건은 죽은 세포에 인접한 세포들이 반드시 증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신경세포나 심근 등은 성인에서 세포분열을 할 수 없어서 재생될 수가 없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그들의 세포가 대치되는 조직은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는 바, 좋은 예가 표피, 점막상피 및 골수 등이다. 골수는 단지 몇 개의 세포만 남아 있어도 재생이 가능하며 표피 및 점막상피는 직경 수 cm 정도의 손상이 있어도 복구가 가능하다. 재생은 일반적으로 실질성 기관에서 구조적인 골격이 파괴되지 않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이런 능력을 갖는 기관으로는 간, 신세뇨관 및 뼈 등이 있다. 폐나 신사구체 등과 같은 좀 더 복잡한 구조물들은 재생되지 않는다.
섬유성 결합조직에 의한 복구(반흔 또는 섬유증)
섬유증은 어느 조직에서나 일어나며, 그 결과로 언제나 반흔이라 불리는 교원질의 치밀하고 강인한 덩어리를 형성한다. 재생과 달리, 이때에는 원래의 기능이 유지되지 않으며, 섬유증의 목적은 정상 조직과 손상부위간에 강한 유착을 형성하게 하는 것이다. 섬유성 조직에 의한 복구는 일명 기질화(organization)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육아조직 형성기 및 반흔조직 형성기로 구분된다. 육아조직은 모세혈관과 섬유아세포들로 구성되며, 손상이 안정되기 시작할 때 신생된 모세혈관과 섬유아세포들이 손상부위로 자라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모세혈관은 복구작업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한편 죽은 조직에 남아있는 액체 및 기타 물질들을 제거시켜준다. 이런 청소작업을 용해(resolution)라 부른다. 섬유아세포들은 급격히 증식하면서 여기에 교원질이 침착되어 반흔 형성을 시작하는데, 초기에는 적은 양의 성긴 교원질의 침착이 있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더욱 많은 교원질이 형성되고 모세혈관이나 섬유아세포들은 감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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