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후 발열, 빈맥(빠른 맥박), 피로 등을 일시적으로 느낀다. 따라서 이학적 검사에 의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홍역 또는 수두의 발진은 구별이 쉬우며 이하선염에서의 종창이나 농양에서의 배농은 진단에 결정적이다.
감염질환의 대부분은 염증으로 나타나 발열, 동통, 부종, 발적을 동반한다. 검사 소견으로는 세균과 진균 감염에서 배양검사가 중요하고 윤충, 원충, 클라미디아는 배양이 안 되고 리켓치아의 배양은 위험하기도 하다. 인후두 분비분, 소변, 객담, 농, 혈액 및 뇌척수액 등을 배양하여 원인균을 밝히고 항생제에 대한 감수성 검사로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한다. 직접 도말 후 그람 염색으로도 박테리아를 진단할 수 있는데 그람 양성균은 파랗게, 그람음성균은 빨갛게 염색된다.
면역학적 검사에는 2가지 종류가 있는데 혈청 내 항체를 직접 측정하는 것과 피부검사로 하는 세포 면역성 검사가 있다. 항체를 찾는 검사를 혈청검사(serologic test)라 하며, 매독이나 타 바이러스 질환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가장 많이 쓰이는 혈청검사는 보체 고정 검사로써 혈청을 항온 배양하여 만일 그 환자에게 어떤 미생물에 대한 항체가 존재한다면 항원-항체 반응에 보체가 소모될 것이므로 반응 후 남아 있는 보체를 측정하여 환자의 혈청 내 항체를 간접적으로 측정한다.
피부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은 결핵, 진균 감염 등이 있다. 그밖에 체온 측정, 혈액 내 백혈구수와 소변 침사 검사 등이 비특이적 이기는 하나 진단에 도움이 된다.
중요 질환
일반 세균 감염
일부 세균은 피부, 입, 콧속, 요관, 여성 생식기, 장관 등에 정상적으로 존재한다. 때로는 이익이 될 때도 있는데 장내 세균이 비타민K의 생산에 도움이 되는 것이 그 예이다. 인체와 세균의 균형이 깨지면 세균은 인체에 침투하고 폐, 부비동 같은 곳에서 증식하게 된다. 세균에 대한 인체의 반응은 급성 염증으로 조직이 파괴된다. 대부분의 병원성 세균은 화농성이므로 화농성 삼출액을 형성한다.
화농성 세균 감염
1. 포도상 구균: 가장 병원성이 강한 것은 황색 포도상구균으로서 농양을 형성하는 주된 세균이다. 피부의 농양을 종기라 하며 이것이 몇 개 합쳐지면 종창이라 한다. 때로는 페니실린이나 다른 항생체 치료에 저항하는 균주도 생겨 병원에서 중요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즉시 배양해야 하며 항생제에 대한 감수성 검사가 중요하다.
2. A군 연쇄상구균: 연쇄상구균은 함유하고 있는 항원에 따라 몇 가지 군으로 나뉘다. A군이 가장 독성이 강한데 림프관을 따라 빠르게 조직으로 퍼지는 효소를 갖기 때문이며 이를 봉와직염이라 한다. 성홍열은 드문 전신질환으로 독소 때문에 특징적인 발진이 생긴다. 그 밖에도 급성 후두염, 농가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3. 녹연 구균 감염: 녹연 구균은 구강에 존재하는 균으로 세균성 심내막염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낮은 독성을 지니며 손상된 심막판을 침범하여 서서히 파괴시켜 심부전을 유발한다. 즉시 배양해야 하며 항생제에 잘 듣는 것으로 되어 있다.
4. 폐렴구균: 인후두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며 대엽성 폐렴이나 뇌막염을 유발한다. 페니실린 등의 항생제에 잘 듣는다.
5. 수막염균: 그람음성균으로 세포 내에 존재하며 입으로 전염된다. 후두염, 발열과 후두부 경직으로 증상이 시작되고, 심근염과 범발성 혈관 내 응고증 등을 유발한다.
6. 인플루엔자균: 어린아이들의 뇌막염과 폐렴을 유발하며 노약자에서 기회감염으로 일어난다.
7. 장내 세균: 정상적으로 장내에 존재하며 Escherichia, Klebsiella, Proteus, Pseudomonas, Salmonella, Shigella 등이 이에 속한다. 장내 세균도 일반적으로 농양을 유발하며 E.coli는 신생아 뇌염의 흔한 원인이며 때로는 설사도 유발한다. Pseudomonas는 오염된 창상에서 흔하며 녹색의 농이 특징적이다. Pseudomonas와 Klebsiella는 심한 괴사성 폐렴을 일으킨다. 그람음성 장내 세균에 의한 균혀증(bacteremia)은 내독소라 부르는 세포막 물질에 의해 일어나며 이때의 쇼크를 내독소성 쇼크 또는 그람음성 쇼크라 한다.
8. 혐기성 세균: 장관, 비뇨생식기, 구강에 정상으로 존재하는 혐기성 세균은 감염 후에 가스를 생성하며 불쾌한 냄새가 나게 된다. 일부 혐기성 세균은 외독소를 생산하기도 한다.
세균성 성병 감염
1. 일반 소견: 성병은 성관계로 전파되나 드물게 입으로도 전염된다. 최근에는 성관계 전파질환이라는 명칭으로 흔히 쓰이고 있다.
2. 임질: 원인균은 임균이다. 임질은 남녀가 서로 다른 증세를 보이며, 남자는 급성 질환을 일으키는 반면 여자는 급성기에는 증세가 없으나 심한 후유증을 동반한다. 남자에서는 소변 시 동통과 화농성 삼출액이 3~5일 내에 분비된다. 따라서 심한 후유증은 없는데, 여성에서는 요도염을 일으키지만, 90%가 증세가 없다. 중요한 증세는 난관의 염증으로 인한 불임이다. 난관염은 반흔이 생기고 난관이 좁아져 난관 내에서 자궁외 임신이 빈발한다. 또 다른 문제는 농양 형성으로 난관, 난소 농양을 유발한다. 자궁적출술로 병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남녀 모두가 임질성 후두염과 임질성 결막염 등을 일으키며, 기타 패혈증, 관절염, 심내막염 등은 여자에서 2배가량 더 심하다.
3. 매독: Spirochete인 Treponema pallidum이 원인균으로, 임질보다 감염률은 낮으나 더 심각하다. 3주의 잠복기후 퍼지기 전에 치료하면 후유증 없이 치유될 수 있다. 임질과는 달리 남녀가 똑같은 증세를 보이며 여자에서는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선천성 매독은 혈청검사로 조기에 진단이 가능하여 많이 감소되었다.
1기(원발성 매독): 하감(chancre)이라는 궤양성 병변이 생긴다. 주로 (FTA) 검사에 반응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2~3주 내에 자연 치유되거나 또는 수년씩 지속된다.
2기: 역시 무통이나 피부발진이 생긴다. 그 발진은 수두나 윤선과 유사하다. 혈청검사는 높은 역가를 보인다. 이 병변은 감염력을 갖고 있다.
3기 : 다양하게 인체 장기를 침투하는데, 흉부 대동맥류를 동반한 심순환계 질환이 가장 흔한 후유증이고 중추신경계 마비, 광기, 시신경 장애 등이 나타난다. 그 주된 병변은 대동맥, 뇌막, 뇌, 뇌척수 등의 혈관 염증이다. 3기 매독은 빠르면 감염된 지 3년, 늦으면 25년 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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